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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chan Kang: 감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무중력의 시간

2025년 여름, 유나 갤러리는 강해찬 작가의 개인전 《Flowing Moonlight》을 통해 회화의 새로운 차원을 탐구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초기 드로잉부터 최근의 페인팅까지,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의 틈을 예민하게 추적해온 여정을 펼쳐냅니다. 소리 없이 흘러가는 달빛처럼, 그의 작품은 일상의 사각지대에 드리워진 감성적 풍경을 회화로 재탄생시킵니다.

작품에서는 육중한 존재 대신 휘발성의 개념이 부유합니다. 흐르는 공기, 비치는 빛, 녹아드는 물의 무결한 결이 캔버스 위에서 하나의 풍경을 이룹니다. 강해찬 작가는 물리적 풍경을 넘어, 순간의 감각을 조형해 감성의 층위로 전략합니다.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감각의 층위'를 투명하게 인식하게 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선명히 드러냅니다.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아파트의 실루엣, 무심히 드리워진 나뭇가지, 어렴풋이 비치는 창문은 기억의 톤을 재현하며, 회화를 현실을 넘어 감각의 기록으로 치환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작가가 활용하는 인터피어런스 물감은 각도에 따라 색과 윤기가 달라지며, 이는 화면의 시간성과 감각성을 더욱 강조합니다. 따라서,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시간의 흐름을 품은 풍경으로, 관람자에게 매 시점마다 다른 감상 경험을 제공합니다.

강해찬의 회화는 감각의 내재적 흐름을 포착하고, 시각적 재현의 틀을 넘어서는 회화적 실험을 이어갑니다. 《Flowing Moonlight》은 비가시적 감각을 화면 위에 구현하는 데 있어 작가가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는 증거이며, 이는 현대 회화의 새로운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창으로 작용합니다. 각 장면은 단일한 순간을 포착한 것처럼 우리의 기억 속 감각을 상기시키며, 사진적 사실주의를 넘어 따뜻하고 여운 있는 감각적 사유의 초대장 역할을 합니다.

이번 전시는 회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감각과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일상의 미세한 진동을 어떻게 형상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강해찬의 작품들은 감각의 리듬이 풍성하게 드러나는 동시에,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내면적 시간을 탐색할 수 있는 풍부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Discover the gentle yet profound flow of ambient perception and emotion at UNAW GALLERY with Haechan Kang’s "Flowing Moonlight," a testament to the art of capturing the unseen, and a journey through the poetry of everyday moments.